중국, 남부 광저우에 연내 선물거래소 설립할 듯

입력 2020-11-23 14:09
중국, 남부 광저우에 연내 선물거래소 설립할 듯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남부 광둥성 광저우(廣州)에 올해 안에 선물거래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증권시보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천즈잉(陳志英) 광저우 상무부시장은 최근 국제금융포럼(IFF) 연례회의에서 "광저우 선물거래소 설립은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가 금융상품과 대량(bulk)의 상품에 대한 가격결정권을 갖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홍콩·마카오·광둥성을 한 데 묶어 2035년까지 경제·기술 특구로 육성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지난해 발표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천 부시장은 또 "광저우 선물거래소 설립은 중국 자본시장 시스템 건설을 보완할 것"이라면서 "금융 관련 기관 본부가 모여 실물경제를 위한 광저우의 금융서비스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중국에는 현재 상하이(上海)와 허난성 정저우(鄭州) 선물거래소, 랴오닝성 다롄(大連) 상품거래소, 상하이 소재 중국금융선물거래소 등 4곳의 선물거래소가 운영 중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광저우 선물거래소가 설립되면 중국 남부지역의 상품 선물거래소 공백을 해소하고 광둥성 선전(深?) 증권거래소 및 홍콩 선물거래소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린장(林江) 중산대학 자유무역구 종합연구원 부원장은 "(광저우 등이 속한) 주장(珠江) 삼각주는 제조업 중심지다. 선물거래소 설립 시 실물경제 기업들이 원자재 시장 가격 변동의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초 발표한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계획 개요'에서 탄소배출권을 첫 거래 품목으로 하는 혁신형 선물거래소 설립에 대해 언급한 바 있고, 국무원 비준을 거쳐 지난달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광저우 선물거래소 준비팀을 구성했다.

다만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생태환경부가 탄소배출권 현물 시장이 운영되지 않는 상황임을 근거로 탄소배출권 선물 상품에 유보적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아직 어떠한 상품이 거래될지는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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