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무장관·유엔대사 속속 내정…첫 내각 밑그림 속도(종합)

입력 2020-11-23 15:40
바이든, 국무장관·유엔대사 속속 내정…첫 내각 밑그림 속도(종합)

미 언론, 블링컨-국무·그린필드-유엔 대사·설리번-국가안보보좌관 내정

인수위 "바이든, 트럼프 소송에 걱정 안 해…법적 대응은 선호사항 아냐"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한종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첫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백악관 참모진에 이어 내각 인선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것인데 백인 남성 일색을 탈피해 '미국 같은' 행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는 22일(현지시간)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이번 주 화요일(24일)에 당선인의 첫 내각 인선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9일 회견에서 민주당 내 진보도 중도도 수용할 만한 인사로 재무장관을 낙점했으며 26일인 추수감사절 전후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발표 대상이) 어떤 부처인지 누가 그 자리에 앉게 될지를 알고 싶다면 당선인이 24일 직접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미 언론은 그러나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무장관과 UN 대사 등이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먼저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바이든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시인 전이라도 차기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며 블링컨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려 한다는 것을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도 바이든 당선인이 국무장관으로 블링컨 전 부장관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블링컨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경력을 쌓기 시작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인자인 부장관을 지냈다.

UN 대사로는 흑인 여성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가 지명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와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그린필드 전 차관보는 2013∼2017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낸 뒤 컨설팅 업체 올브라이트 스톤 브리지 그룹에서 선임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와 함께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인 제이크 설리번(43)이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1일 클레인 낙점에 이어 17일 마이크 도닐런 선임고문 등 9명의 백악관 참모진 인선을 단행했다.

20일에도 영부인 정책국장에 말라 아디가를 지명하는 등 후속 인선을 이어왔다.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또 내년 1월 20일 열리는 취임식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과거에 하던 취임식과 같은 종류는 분명히 아닐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축하하고 싶어하는 것을 안다. 가능한 한 안전하게 (축하)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다.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는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좀먹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대선 결과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선대부본부장을 지낸 케이트 베딩필드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소송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 젠 사키 선임고문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별 개표 결과 인증 이후에도 GSA가 승자 확정을 거부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참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법적 대응은 우리가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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