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복에 바이든 '발등에 불'…인수활동자금 모금 나서
지지자들에게 소액기부 이메일…"정부 승인 때까지 비상계획 실행"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 활동을 위한 자금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결과 불복 속에 연방총무청(GSA)이 아직 바이든의 승리를 승인하지 않아 정권 인수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소액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인수위는 이메일에서 "바이든·해리스 인수위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명확히 하길 원하지만, 아직 인증이 없어 자체적으로 인수 활동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오늘 여러분에게 연락을 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 같은 풀뿌리 지지자가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다시 한번 여러분이 이 중요한 순간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또 "GSA는 인수위가 정권 인수 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하고 인수위와 정부의 업무 협조를 허가하는 대선 승자 인정 서류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정부가 옳은 일보다 당리당략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GSA의 인증 거부로 자금 지원을 못 받는 것은 물론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 브리핑과 차기 행정부가 맞닥뜨릴 최우선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대한 현 정부의 현황 브리핑도 받지 못하고 있다.
더힐은 "GSA의 인증 거부는 초당적 비난을 초래했고, 의회는 안보 위협과 백신 배포 등 각종 이슈와 싸워야 할 차기 행정부의 준비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대선 몇 달 전부터 모금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1천만 달러 이상의 민간 기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보낸 이메일은 풀뿌리 기부자들을 향한 것이어서, 모금 활동에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는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계획을 세워왔다"며 "우리는 GSA 청장이 국민의 뜻을 확인하고 납세자 자원의 적절한 관리인이 되길 기다리는 동안 민간자금 요청 등 비상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액 모금 활동의 기부 최대한도는 5천 달러로, 대선에서 바이든 승리 펀드의 한도 36만600달러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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