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이 뜬다…올해 1∼9월 글로벌 판매 338만대

입력 2020-11-21 08:01
픽업트럭이 뜬다…올해 1∼9월 글로벌 판매 338만대

북미 중심에서 태국·브라질 등으로 확대…국내도 초기 시장 형성 중

현대차, 내년 미국서 산타크루즈 생산 예정…"모델 다양화·별도 기준 동반돼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북미 지역이 주도해 온 픽업트럭 시장이 최근 동남아와 중남미 등으로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직은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지만 레저·캠핑 문화의 확산과 글로벌 인기 모델의 수입 등으로 초기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다.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픽업트럭 판매량은 338만대로 집계됐다.

픽업트럭은 차체 측면이 낮고 짐칸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으로, 국내의 일반적인 트럭과 달리 차량 앞쪽에 별도의 엔진룸이 있어 마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화물 운송 기능을 접목시킨 모습을 지니고 있다.

픽업트럭의 올해 누적 판매량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10만1천대로 전체 판매량의 62.2%를 차지했다. 캐나다 28만6천대, 태국 27만대, 브라질 19만5천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는 쌍용차[003620] 렉스턴스포츠가 2만4천700여대, 쉐보레 콜로라도가 3천400여대 팔리며 총 2만8천여대가 팔렸다.

픽업트럭 시장은 그동안 교외 지역에서의 단독 주택 생활이 흔하고 인건비가 높아 물건을 직접 운송하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작년 글로벌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픽업트럭 비율이 5.9%였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픽업트럭 비율이 17.7%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 다양한 기업이 신규 진입하면서 태국과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기존에는 쌍용차의 판매량이 독보적이었으나 작년 9월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 이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현 자동차관리법상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자동차연구원은 분석했다.

아직은 포드(90만9천대)와 GM(82만6천대), FCA(63만2천대) 등 '빅3'가 전체 픽업트럭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다른 기업도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픽업트럭에 진입하는 추세다.



작년 지프가 30년 만에 픽업트럭 모델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테슬라도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도 산타크루즈(가칭)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해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 산타크루즈의 경우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국내 생산된 픽업트럭을 미국에 수출할 경우 2041년까지 관세 25%가 부과되는 만큼 국내 출시는 미지수다.

국내에서도 올해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포드 레인저 등 다양한 해외 모델이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이다.

양재완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점인 글로벌 시장 진입과 국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수소차로 모델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집중해 다양한 픽업모델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픽업트럭을 위한 인센티브나 별도 기준이 정립되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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