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년 내 핵잠수함에 극초음 미사일 장착"

입력 2020-11-20 12:26
"미, 5년 내 핵잠수함에 극초음 미사일 장착"

해군 제독, 오하이오급에 먼저 탑재…중ㆍ러 추적 위해

시험 성공도 배치 앞당기는데 한 몫, 버지니아급은 2028년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르면 5년 이내 미국 해군 핵잠수함에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극초음 무기가 장착된다.

미 해군연구소(USNI), 성조지 등 미언론은 19일(현지시간) 조니 울프 미 해군 전략체계 단장을 인용, 미 해군이 늦어도 2025년까지 극초음 미사일을 잠수함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울프 단장은 USNI 뉴스에 미 해군의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재래식 신속 타격'(CPS)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CPS는 미 국방부가 극초음 미사일을 우회적으로 지칭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시속 6천120㎞) 이상의 속도로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다.

특히 숙적인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 미사일 분야에서는 미국을 이미 앞섰다는 평가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미국으로서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울프 단장은 극초음 미사일이 우선 오하이오급 유도 미사일 핵 추진 잠수함(SSGN)에 2025년까지 탑재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하이오급 SSGN은 "운영 면에서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극초음 미사일을 장착하는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잠수함(SSN, 블록 5형)은 오는 2028년이 되어서야 초도작전능력(IOC)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계획은 아주 신속하게 전개되는 사업이지만, 성공을 거둔 결과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해군은 지난 3월 19일 하와이 카우아이 미사일 발사시험장에서 '공동 극초음 활공체(C-HGB)' 2차 시험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C-HGB는 시험에서 극초음으로 목표물에 날아가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탄두부, 유도체계, 열보호망 등으로 이뤄진 C-HGB를 공격형 극초음속 미사일의 근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미 해군이 공격형 핵잠수함 함대와 스텔스 구축함 등에 극초음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오브라이언은 "극초음 미사일 전력은 우선 개량형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에 먼저 배치하고, 다시 줌월트급 구축함에, 마지막에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순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취역한 지 오래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 설치된 수직 발사 체계로는 극초음속 미사일처럼 대형 미사일 발사에는 어렵고 예산도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일부 함정을 대상으로 발사 체계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마하 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둥펑(東風·DF)-17' 미사일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중국의 최신예 '시안' H-6N 전략폭격기가 극초음 탄두를 단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백해상의 호위함에서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마하 8(시속 9천792km) 이상의 속도로 비행해 450km 떨어진 바렌츠해의 해상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치르콘 미사일을 한 차례 더 시험 발사한 뒤 2021년이나 2022년에 수상함이나 잠수함에 실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