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결의안 주역 미 하원의원 "한미관계는 돈 이상의 것"

입력 2020-11-20 08:06
한미동맹 결의안 주역 미 하원의원 "한미관계는 돈 이상의 것"

스워지 의원 "새 정부 한미동맹 어느 때보다 강할 것…北에 막강 영향력 中 중요"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다. 이 관계는 돈 이상의 것이다."

한미동맹 결의안의 미국 하원 본회의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톰 스워지(민주·뉴욕)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방미 의원단 및 주미대사관과 함께 결의안 통과를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미 하원은 전날 스워지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과 민주당 아미 베라, 공화당 테드 요호 의원이 공동 발의한 결의안을 모두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스워지 의원은 기자들과 문답에서 "내년 1월 새 정부·국회 출범으로 세계가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며 "결의안 통과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한미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라는 초당적인 메시지를 아주 분명히 보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이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주시하고 있고, 앞으로 그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한미관계 전망에 대해 "매우 좋고 강력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반도에 주목하면서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가 계획 없이 했던 그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은 일종의 대언론 발표 그리고 모든 것이 돈과 관련된 것이었다"며 "'얼마나 많은 돈을 당신들은 우리에게 줄 것이냐'라는 것인데, 한미관계는 돈 이상의 것이고, 대언론 발표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는 북미관계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해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스워지 의원은 "나는 그게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떤 점에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한반도 평화를 만들려는 노력은 지지했다"고 했다.

스워지 의원은 "우리는 모두 언젠가 한반도 통일을 희망하고,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며 "가족을 못 보고 더 오래 살지도 못하는 (남북의 이산) 고령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매우 복잡한 이슈이고, 가장 중요한 플레이어는 미국도 한국도 아니며, 아마도 중국일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장기적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그들은 빅 플레이어(big player)"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에 기반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에 그는 "나는 전략적 인내라는 용어를 우려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좀 더 전략적일 필요가 있고, 어쩌면 좀 덜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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