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 또 2천명대…이틀째 최다치 경신(종합)
스가 총리 "최대 경계 상황"…국민 개개인 차원 예방 노력 강조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일 이틀째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과 공항 검역소에서 새롭게 발표된 확진자는 총 2천377명(오후 9시 기준)이다.
이로써 일본의 일간 신규 확진자는 전날 2천201명을 기록하며 2천 명대에 처음 올라선 데 이어 이틀째 최다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전체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수도 도쿄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지역에선 이날 5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전날(493명)에 이어 3개월여 만의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도쿄도(都)는 이날 코로나19 감염 상황 경보를 4단계 중 가장 높은 '감염 확산 판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도쿄의 코로나19 경보 수준이 최고 단계로 오른 것은 지난 9월 10일 하향 조정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도쿄도는 애초 검토했던 음식점 등을 상대로 한 영업시간 단축 요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자 수가 늘고 있지만, 중증자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증자 추이를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외에 오사카(338명), 홋카이도(267명), 아이치(219명) 등 다른 7개 광역지역에서도 이날 최다치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올 2월 요코하마항 정박 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승선자(712명)를 포함해 12만6천63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이날 16명 증가해 총 1천963명이 됐다.
일본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개인 차원의 감염 예방 노력을 강조하면서 경제 살리기 정책에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일본 내의 코로나19 확산이 "최대한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지만 긴급사태 선포 같은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않았다.
스가 총리는 총리실(관저) 출입기자들에게 "음식을 통한 감염 위험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식사 중에도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조용한 마스크 회식'을 하도록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나도 오늘부터 철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여행 장려 사업 등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끄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신규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면 중증자와 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20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겠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19일 현재 일본 전역에서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자는 280명으로 전날과 비교해 4명 늘었다.
코로나19 전용 병상 사용률은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도쿄(26.8%), 사이타마(28.8%), 오사카(33.2%), 효고(33.7%), 오키나와(35.7%) 등 5개 지역에서 25%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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