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천재견 가린다…장난감 이름 많이 외우면 우승
헝가리 연구진 주최…개의 사람 언어 습득 탐구
세계 각국에서 천재라고 소문난 6마리 견공 참가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개를 가리는 이색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20일 미국 ABC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헝가리 외트뵈스 로란드 대학(ELTE) 연구원들은 다음 달 16일까지 매주 수요일 개의 지능과 기억력을 시험하는 '천재견 선발대회'(Genius Dog Challenge)를 열고, 이를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지난주 11일 열린 1차 대회는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대회에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브라질, 헝가리, 미국 플로리다, 노르웨이 등에서 인터넷과 언론 등을 통해 똑똑하다고 소문난 6마리의 개가 엄선돼 참여한다.
대회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개에게 단어를 가르쳐주고 외웠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1단계 테스트는 일주일 동안 장난감 6개의 이름을 외울 기회를 주고, 2단계 테스트에서는 장난감 수를 두 배로 늘려 외웠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개들의 품종은 모두 스코틀랜드의 '양치기 개'로 알려진 보더콜리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더콜리는 2015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의 개 지능 테스트에서 가장 영리한 개로 뽑혔을 정도로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인간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다.
대회 관계자는 "보더콜리가 똑똑하지만, 우리가 보더콜리만 찾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요크셔테리어 종도 단어를 외우는 능력이 확인됐지만 아쉽게도 오래전에 죽었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6마리의 개들은 이미 수십개에서 100여개의 단어들을 기억하고 있다.
미국 개는 장난감 55개의 이름을 알고 있고, 브라질 개는 80개의 단어를 외운다.
노르웨이 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전부터 이미 100여개의 단어를 알아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ELTE 대학 샤니 드로르 연구원은 "대회는 사람의 언어를 개들이 어떻게 이해하는지 연구하는 사업의 일부"라며 "개들이 얼마나 더 똑똑해질 수 있는지, 왜 다른 개들과 차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열린다.
대회 주최 측과 개의 주인들이 있는 집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자가 특정 장난감 이름을 말하면 견주들이 개들에게 이를 다시 설명해 찾아오도록 하는 방식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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