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화웨이 부회장 공판 증언거부한 증인 안전 우려"

입력 2020-11-19 12:22
"캐나다, 화웨이 부회장 공판 증언거부한 증인 안전 우려"

홍콩매체 "멍완저우 공판 핵심증인, 마카오 거주하며 증언 거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캐나다와 중국이 중국 화웨이 부회장인 멍완저우(孟晩舟) 체포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캐나다가 멍 부회장 공판의 핵심 증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증인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나다 법무부가 지난 6월 작성한 자료를 입수해, 멍 부회장 공판의 핵심 증인으로 현재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는 벤 창 전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RCMP) 재무건전팀장에 대한 신변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SCMP는 해당 자료에는 창에 대해 "증인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두 단어가 언급돼있으며, 이는 창이 캐나다 법원 공판에 출석을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한다고 보도했다.

청은 2018년 12월 1일 밴쿠버 공항에서 멍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과 관련 논의를 한 인물로, 지난 16일 변호사를 통해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 증언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멍 부회장은 자신이 캐나다 경찰과 국경 관리, FBI 간 공모의 희생자이며, 이에 따라 자신에 대한 미국의 송환 요구는 기각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을 뉴욕으로 송환해 재판을 진행하길 원하고 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HSBC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거래를 하도록 했다며 그녀에 대해 은행 사기 혐의를 제기한 상황이다.

그러나 멍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미국이 멍 부회장에 대해 제기한 혐의는 범죄인 인도를 위한 캐나다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그녀가 미국으로 보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 측 변호인은 청이 앞서 작성한 진술서에서 멍 부회장 체포 이후 FBI와 통화한 내용에 대해 상반되는 진술을 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그의 법정 진술 거부가 "많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은 멍 부회장의 체포 이후 얼마 안 돼 퇴직했으며, 2019년부터 마카오에서 일을 하고 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사기 등 혐의로 체포돼 가택 연금 중이다.

이후 중국 정부가 멍 부회장의 석방을 요구하며 캐나다인 2명을 억류하면서 중국과 캐나다 간에는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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