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정보부 장관·최고지도자 관련단체 제재
트럼프 행정부, '이란 화해' 모색하는 바이든 정부 출범 앞두고 제재 카드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8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연계된 단체와 인권 탄압에 관여한 고위 관리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이날 이란이 지난해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인권 유린이 있었다면서 무마드 알라비 정보부 장관과 이란혁명수비대(IRGC) 준장, 대령 등 3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이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부대를 지휘하면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자선재단 '본야드 모스타자판'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으며 재단과 관련된 에너지, 금융, 광업 분야의 개인 10명과 50개 단체도 표적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경제, 문화 및 사회복지 기관인 이 재단은 이란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압류된 수백 개의 기업과 자산을 통제하고 있다.
재무부는 이 재단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제국이자 정부의 감독 없이 운영되는 하메네이의 핵심 후원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제재 대상이 되면 해당 개인 및 단체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그러나 AF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이란에 대해 원유 수출 중단과 금융 시스템 차단을 포함해 전면적 제재를 가했기 때문에 이번 제재의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조치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파국을 맞은 이란과의 화해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AP는 부연했다.
A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조치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를 되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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