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불법반출 목재 수입 유럽 8개국 명단 공개

입력 2020-11-19 03:58
브라질, 아마존 불법반출 목재 수입 유럽 8개국 명단 공개

독일·프랑스 등 포함…국제사회의 환경문제 압력에 대한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불법 반출되는 목재가 대부분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2017년부터 '아르키메데스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단속을 통해 유럽 8개국으로 불법 반출되려던 120개 컨테이너(2천400㎥) 분량의 목재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연방경찰이 공개한 명단에는 독일,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영국 등이 포함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와 화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반박하면서 불법 반출되는 목재를 수입하는 국가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불법 반출된 목재를 수입하는 나라들도 열대우림 파괴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연계된 독립기관인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들어 목재 수출 관련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불법 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의회 의원들은 브라질 하원에 서한을 보내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지유무역협상에서 환경 문제를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고, 독일 등 유럽 8개국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이유로 브라질산 제품 보이콧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자 브라질 정부는 이달 초에 각국 외교관들을 아마존 열대우림에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이 인솔자로 나섰다.

이 프로그램에는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스웨덴, 캐나다, 페루,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과 유럽연합(EU)의 외교관, 남미 8개국이 가입한 아마존협력조약기구(OTCA)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독일 대사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인식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브라질이 환경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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