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독립세력' 블랙리스트 작성…"법에 따라 타격"
"주권 도전 행위 절대 용납 못 해"…중국 본토 등 방문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포함한 대만의 '독립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이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해외망에 따르면 주펑롄(朱鳳蓮)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를 사실상 인정했다.
주 대변인은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들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들과 자금 후원자 등 주요 지지자를 법에 따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적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최대 위협이며 양안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에 최대 장애"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 독립'은 통하지 않는 죽음의 길로, 대만 동포에게 재앙만 가져올 것이다. 양안 통일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며 끝까지 저항하는 독립 분자들은 반드시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의 친중 신문 대공보는 지난 15일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만 업무 담당 부처가 대만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자들을 제어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리스트는 미국과 밀착하면서 중국과 군사적 긴장을 빚고 있는 대만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대만을 고리로 중국을 압박해온 미국 트럼프 정부에 최후의 도발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리페이 샤먼대학 대만연구소 교수는 차이 총통을 비롯한 민진당의 핵심 멤버나 리더가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권위 있는 전문가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분리주의자'와 그 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방문이 금지되는 등 자유에 큰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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