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의회 소란 혐의 전직 야당의원 3명 체포

입력 2020-11-18 16:47
홍콩경찰, 의회 소란 혐의 전직 야당의원 3명 체포

'국가법' 통과 막기 위해 썩은 화초 회의장에 던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입법회(의회) 전직 야당 의원 3명이 18일 의회 소란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5월 28일 입법회에서 '국가(國歌)법' 통과를 막기 위해 악취나는 썩은 화초와 비료를 회의장 안에 뿌린 혐의를 받는다.

국가법은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이다.

테드 후이, 레이 찬, 에디 추 세 전직 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체포 소식을 알렸다.

이중 테드 후이는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 박탈에 항의해 지난 12일 범민주파 의원 15명이 동반 사퇴했을 때 함께 사퇴했다.

레이 찬과 에디 추는 홍콩 정부가 올해 9월 예정됐던 제7대 입법회 선거를 전격 연기한 후 현 제6대 입법회 의원의 임기를 1년 연장한 것에 항의해 9월 28일 사퇴했다.

홍콩 경찰은 3명의 체포를 확인하면서 이들이 입법회 법률을 무시하고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상해하려는 의도로 유독 물질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1일과 2일에도 이틀에 걸쳐 현직 의원 5명을 포함해 범민주파 정치인 8명을 체포했다.

이들에게는 지난 5월 8일 입법회 회의 중 벌어진 소란과 관련해 입법회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AFP통신은 "전직 의원을 포함해 홍콩의 많은 민주파 저명한 지도자들이 기소와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