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증류주 숙성용 오크통, 국산 참나무류로 만든다

입력 2020-11-18 14:08
고급 증류주 숙성용 오크통, 국산 참나무류로 만든다

국립산림과학원·한국식품연구원 공동 연구 결과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급 증류주 숙성용 오크통을 국산 참나무류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식품연구원(KFRI)이 국산 참나무류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통주 숙성용 목통 제작 기술 및 국산화 기반 구축 연구'를 함께 수행한 결과다.

주요 참나무류를 대상으로 오크통의 누수를 막아주는 나무 세포벽 '타일로시스' 함량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 주로 분포하는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등 6개 수종 모두 이 세포벽을 가지고 있어 오크통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일로시스는 목재 내 공간에서 물의 이동을 막아주는 충전물질로, 이것이 발달해야 오크통에서 술이 새지 않는다.

타일로시스 함유 비율은 갈참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순으로 높았다.

국산 참나무류에서는 적당히 온도가 맞으면 고급 증류주 맛을 결정하는 코코넛, 장미, 바닐라향 등 방향성분 지표 물질도 추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국립산림과학원 강진택 박사는 "오크통 관련 산업 기반 구축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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