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 마랑, 멕시코 원주민 문양 도용의혹 사과…"명시하겠다"

입력 2020-11-17 21:16
이자벨 마랑, 멕시코 원주민 문양 도용의혹 사과…"명시하겠다"

공개서한으로 문제 제기한 멕시코 문화부 장관에게 답장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앞으로는 영감의 원천에 명시적으로 존경을 표하겠습니다."

멕시코 원주민 문양을 의상 디자인에 도용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이 사과했다.

마랑은 멕시코 중부 미초아칸주에 거주하는 푸레파차족의 문양을 도용한 의혹을 제기한 멕시코 정부에 이러한 뜻을 밝혔다고 프랑스앵포 라디오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멕시코 문화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마랑이 보내온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서 마랑은 "만약 이자벨 마랑사(社)가 푸레파차족과 멕시코에 무례를 범했다면 가장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길 간청한다"고 적었다.

마랑은 멕시코를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나라라고 부르며 앞으로는 전통 문화의 원주인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라우스토 장관은 지난 4일 마랑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2020-2021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 등장한 망토의 디자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어떤 이유로 집단의 소유물을 사유화했는지, 이러한 사용이 (디자인을) 창조한 공동체엔 어떤 이익이 되는지를 공개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가로줄과 다양한 패턴으로 이뤄진 베이지색 계열의 망토로, 푸레파차족의 수공예 망토와 색감·문양이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자벨 마랑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이 망토를 490유로(약 6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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