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실사서 '자산 미분류' 2천90억…용처·사유 불분명 등

입력 2020-11-17 14:01
옵티머스 실사서 '자산 미분류' 2천90억…용처·사유 불분명 등

전체 자금흐름 중 36.4% 달해…"검찰 수사 등으로 추가 파악"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서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을 확인하기 위한 실사 결과 2천90억원이 '자산 미분류' 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거나 자금이체 사유가 불분명한 자금들이 '미분류' 등급을 받은 만큼 향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자금 종착지와 거래 내용 등이 추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비리 게이트 특위'가 제출받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유입자금 5천745억원(펀드 판매액 5천146억원+이자 81억원+외부자금 517억원) 중 '미분류' 등급은 2천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입자금의 3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실사를 벌인 삼일회계법인은 '미분류' 등급에 대해 "파악한 자금이체내역 및 자료를 통해 현재 시점으로 분류가 용이하지 않은 건들"이라며 "향후 금융당국 및 사법당국과의 협조 등을 통해 추가 파악이 가능해지면 '자산'으로 분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금 사용처가 미확인된 경우가 1천8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금이체 사유가 불분명한 금액은 314억원이었다.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42억원), 유모 스킨앤스킨 고문(14억원), 유 고문의 아내 이모씨(40억원) 등 사건 핵심 관계자들에게 이체된 뭉칫돈들도 여기에 포함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자금이체 상대방은 확인되지만, 이체 사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발견되지 않은 거래처가 총 93개"라고 부연했다.

사채이자나 운영비에 쓰인 357억원, 펀드 재투자금 337억원도 '미분류' 등급 판정을 받았다.

최종 투자처가 확인돼 자산 평가가 가능한 3천515억원 중에서도 회수 의문인 C등급이 2천927억원에 달했다. 전체 유입금액의 5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액회수 가능한 A등급(45억원)과 일부회수 가능한 B등급(543억원)은 각각 3.2%, 9.5%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산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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