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들, 오는 20일 화상회의서 '새 미래비전' 채택

입력 2020-11-17 11:06
APEC 정상들, 오는 20일 화상회의서 '새 미래비전' 채택

"자유무역·투자 촉진, 2040년까지 APEC 활동 방향 제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오는 20일 화상 방식으로 열린다.

2018년에는 미중 이견으로 공동 성명을 내놓지 못했고, 2019년은 칠레 내부 사정으로 정상회의가 취소됐기에 이번 회의에서 3년 만에 21개국 정상들이 공동 성명을 채택할 전망이다.



17일 올해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주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APEC 역사상 처음 화상 방식으로 열린다.

정상회의는 20일 오후 9시∼11시(한국시각) 두 시간 동안 열린다.

APEC은 한국, 미국, 중국 등 21개국이 참여하는 아태 지역 최대 경제협력체이다.

21개국은 세계 인구의 37%, 세계 무역량의 48%, 세계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공동 성명 채택과 함께 내년부터 2040년까지 향후 20년간 APEC 활동 방향을 제시할 'APEC 새 미래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APEC은 1993년 제1차 정상회의에서 '아태공동체 형성' 비전을 제시한 뒤 이듬해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보고르 목표(Bogor Goals)를 설정했다.

보고르 목표가 올해 만료되기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비전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APEC 합동 각료회의 개막 연설에서 "새 미래비전은 보고르 목표의 성공을 토대로 적어도 앞으로 20년 동안 이 지역의 전략적 방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미래비전은 아태지역의 자유무역과 투자 촉진이라는 보고르 목표의 기본 목적을 계승한다.

각료회의에 참석한 21개국 외교·통상 장·차관들은 "우리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경제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공정하고, 차별 없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무역과 투자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공동 성명을 내놓았다.

알리 장관은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의장국으로서 미국과 중국, 모든 APEC 회원국과 함께 중간지점의 해법을 내놓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APEC은 다양성 속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2018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당시 중국이 공동성명 내용 중 '우리는 모든 불공정한 무역관행 등을 포함해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했다'는 문구를 수정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 결국 공동 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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