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청력 검사로 자폐아 조기 진단 가능"

입력 2020-11-17 10:23
"신생아 청력 검사로 자폐아 조기 진단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생아의 청각 기능 손상을 진단하기 위해 흔히 병원 산과 병동에서 시행되는 청성 뇌간 반응검사(ABR: auditory brainstem response)가 자폐아를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생의학 정보학과의 오렌 미론 교수 연구팀이 플로리다에서 태어난 신생아 약 14만명의 ABR 검사 자료를 플로리다 주 교육과의 발달장애 아동에 관한 기록과 대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6일 보도했다.

신생아 때 ABR 검사를 받은 321명이 나중 학령 전에 자폐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이들은 출생 직후 받은 ABR 검사에서 소리에 대한 뇌의 반응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ABR 검사는 소리 자극을 들려주고 청각기관으로부터 뇌에 전달되는 전기반응을 두피에 부착한 전극을 통해 컴퓨터에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리 자극 후 약 0~10msec 이내에 귀의 와우(달팽이관)에서 중추신경에 이르는 경로에서 발생하는 전위를 그래프로 볼 수 있다.

ABS 검사는 자의적, 타의적으로 기본 검사를 시행할 수 없는 신생아, 유소아, 지체 부자유자, 의식불명 환자의 청각 기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자폐증) 환자는 자폐증이 없는 사람과 청각과 기타 감각기관이 다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ABR 검사가 자폐증 위험이 있는 신생아를 가려내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밝혀낸다면 자폐증 치료에 매우 중요한 조기 발견이 가능해질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ABR 검사는 자폐증만이 아니라 언어장애 같은 다른 발달장애와 급사증후군(SIDS)이 신생아 청각 기능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자폐증 연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Autism Research) 학술지 '자폐증 연구'(Autism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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