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3분기에도 '언택트 훈풍' 타고 국내외 호실적 유지
3N에 중견 게임사들도 성장세 이어…투자·마케팅 늘리는 움직임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게임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활동 증가의 훈풍을 타고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엔씨소프트[036570]는 3분기 매출 5천852억원, 영업이익 2천177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47.1%, 68.9% 증가한 수치다.
넷마블[251270]도 3분기 매출 6천423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모두 3.6%씩 증가하는 호실적을 올렸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역시 3분기 매출 8천873억원(794억엔, 이하 기준 환율 100엔당 1117.3원), 영업이익 3천85억원(276억엔)을 공시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최대 실적이었다.
9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처음 분기별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게임즈[293490]도 3분기 매출 1천505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2%, 177.7% 성장을 이뤘다고 공시했다.
중견 게임사들의 실적도 성장했다.
웹젠[069080]은 3분기에 매출 1천69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천억원을 넘겼다.
네오위즈[095660]는 3분기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올렸다. 작년 3분기보다 각각 23%, 182% 증가했다.
영업이익 등에서 다소 주춤한 게임사들도 있었으나, 상반기 호실적을 잇기 위해 인수합병(M&A)이나 마케팅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컴투스[078340]는 3분기 매출 1천282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위메이드[112040]는 3분기 영업손실이 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억2천만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237억원으로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위메이드 측은 신작 모바일게임 '미르4'를 출시하기 위한 광고·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 국민적인 비대면 활동 증가로 인한 모바일게임 사용 확대가 게임업계에 계속 훈풍을 계속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넥슨의 경우 3분기에 모바일게임에서만 3천695억원(331억엔)의 매출을 올리면서 모바일게임 부문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0% 증가했다. 국내만 따로 보면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2% 급증했다.
'바람의나라: 연',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모바일' 등이 넥슨 매출을 견인했다.
엔씨의 경우에도 모바일게임 매출이 3천896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리니지M'이 3분기 매출 2천452억원을 기록했는데, 2018년 1분기 이후 최고 매출이었고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또한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리니지2M'은 3분기 매출 1천445억원으로 올해 1·2분기보다는 매출이 감소했지만, 국내 모바일게임 최상위권 매출은 유지하면서 선방했다.
비대면 훈풍을 타고 해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게임사들도 있었다.
넷마블의 경우 3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4천787억원)이 75%로 집계되면서, 2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컴투스도 3분기에 해외 매출(1천27억원)이 전체 매출의 80%에 달했다. 북미·유럽 등 서구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했다.
주요 게임사들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하나 같이 "신작을 준비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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