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RCEP 세몰이'…이번주 브릭스 등서 우군 확보 가속

입력 2020-11-16 10:20
시진핑 'RCEP 세몰이'…이번주 브릭스 등서 우군 확보 가속

사실상 중국 주도 RCEP 체결…지방 시찰·군 기강 잡기까지

17~22일 브릭스·APEC·G20 정상회의서 다자주의 강조할 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사실상 중국 주도의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의 기세를 몰아 이번 주에도 연이은 국제회의에서 다자주의 천명을 통해 우군 확보를 가속할 전망이다.

16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개발·개방 30주년 축하 대회'에서 2050년께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려면 기술 자립을 위한 '혁신 엔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 이후 첫 지방 시찰에 나서 '홍수 피해지' 장쑤(江蘇)성을 둘러보며 녹색 성장으로 경제·사회의 질적 발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자며 민심을 다독였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강군 사상과 신시대 군사전략 방침을 심화하고 당의 신시대 강군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는 내용의 '중국군 연합 작전 강요'도 비준하며 군 기강을 다잡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 출범에 대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승리"라며 국제무대에서 '자유무역 전도사' 역할을 자처해온 시 주석을 치켜세웠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RCEP를 통해 무역 통로를 다변화하려고 시도해왔다는 점에서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군 확보에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주에도 3차례 국제회의 정상회의에 화상 방식으로 참석해 미국의 일방주의를 겨냥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처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1~22일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그 무대가 될 예정이다.

특히, 브릭스 국가 중 인도가 최근 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미국이 구상 중인 반(反)중국 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다자 안보협력체)까지 참가한 상태라서 인도의 마음을 돌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 또한 대중국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은 미국의 포위 전략을 뚫기 위해 RCEP뿐만 아니라 브릭스 등 다양한 국제기구를 우군으로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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