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저점 지난 듯…코로나발 '더블딥' 가능성 작아"

입력 2020-11-16 12:00
"세계경제 저점 지난 듯…코로나발 '더블딥' 가능성 작아"

조동철 KDI 교수 분석…"내년 경기회복 속도는 완만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거시경제분야 전문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코로나 충격과 경제전망 시나리오'를 주제로 16일 '대한상의 경영콘서트' 온라인 강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조동철 교수는 "경제 외적 충격으로 촉발된 이례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세계 경제는 일단 저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선행지수, 제조업 심리지수 등 지표를 볼 때 세계 경제는 올해 2분기에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가 발생하는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더라도 사회 제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어 더블딥이 올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조동철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조기에 종료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경기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별 경기회복 속도는 경제 구조의 유연성(structural flexibility)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선진 의료시스템 덕분에 우리 경제는 비교적 선방한 편"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하는 가운데 기술적 반등 요인까지 고려하면 내년엔 3% 가까운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성장률은 80년대 8.6%, 90년대 6.4%, 2000년대 4.5%로, 10년마다 2%가량 떨어져 왔다"며 "2011∼2020년은 2.5%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고, 향후 5년간 더 낮아져 2%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 하락 요인은 고령화, 규제강화 등으로 경기 복원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한국경제 체질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환경에 맞춰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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