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나폴리도 재봉쇄…국토 3분의 1이 '레드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하는 이탈리아에서 봉쇄령 지역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남부 캄파니아주와 중부 토스카나주 두 지역을 바이러스 고위험지역, 이른바 '레드존'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여기에는 항구도시 나폴리와 르네상스 발상지인 피렌체도 포함된다.
토스카나는 바이러스 위험지역(오렌지존)에서 한 단계 상향됐고, 최근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가 고조된 캄파니아는 준위험지역(옐로우존)에서 곧바로 레드존으로 올라갔다.이에 따라 레드존 지역은 기존의 롬바르디아·피에몬테·칼라브리아·발레다오스타·볼차노(자치지역) 등에 더해 7곳으로 늘었다. 전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레드존이 된 셈이다.
레드존에서는 음식점·술집 등을 포함한 비필수 업소가 모두 폐쇄되고 건강상 필요·업무 등의 사유를 제외한 외출이 제한되는 등 1차 유행 당시 전면적 봉쇄에 준하는 강력한 제한 조처가 적용된다.
당국은 아울러 마르케·에밀리아-로마냐·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등 3개 주를 오렌지존으로 신규 지정했다.
기존 오렌지존은 시칠리아·풀리아·움브리아·리구리아·아브루초·바실리카타 등이다.
오렌지존의 경우 음식점·술집이 폐쇄되고 거주하는 도시나 마을 밖으로의 주민 이동을 금하는 다소 느슨한 형태의 이동 제한이 시행된다.
이번 조처는 일요일인 1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비교적 바이러스 확산·피해 정도가 덜한 옐로우존으로 남아있는 지역은 로마가 있는 라치오와 몰리세·트렌토(자치지역) 등 3개 지역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달 초부터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와 병상 점유율 등의 기준에 따라 전국 20개 주를 레드존-오렌지존-옐로우존 등으로 나눠 그에 맞는 수위의 방역 대책을 시행 중이다.
13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만902명으로 지난 2월 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한 이래 처음으로 4만 명 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하루 새 550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10만7천303명, 총사망자 수는 4만4천1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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