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중국 대사 "랴오닝성, 핵심 협력 지역"

입력 2020-11-14 15:58
장하성 중국 대사 "랴오닝성, 핵심 협력 지역"

'한중 경제무역 협력 서밋' 연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는 14일 중국 랴오닝성에 대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한국의 신북방정책을 연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협력대상 지역"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이날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협력 서밋'에서 연설을 통해 "(랴오닝성에 조성되는 각종 경제 시범구역을 활용해) 양국 간 다양한 구체적 협력사업을 발굴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랴오닝성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동북 3성 중에서 유일하게 다롄(大連) 등 항구도 갖추고 있다.

장 대사는 랴오닝성에 대해 중국 동북진흥계획의 핵심지역이자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향후 한중관계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랴오닝성의 동북진흥계획 추진에 있어 한국과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인공지능·신에너지·헬스케어·관광문화 등의 협력 가능 분야도 제시했다.

그는 "한중 양국 간 기업인 신속통로 제도를 도입해 지금까지 1만여 명의 한국 기업인이 중국에 입국했다"면서 "랴오닝성과 선양에서도 70여개 기업 600여 명에게 초청장을 발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측이 한국 기업 유치에 의욕을 갖고 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피해'의 상징인 선양 롯데월드가 완공되지 못했고 롯데백화점이 결국 문을 닫은 상황인 만큼 신뢰 회복을 보여줄 수 있는 중국 측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류닝(劉寧) 랴오닝성 성장은 "랴오닝성에는 다양한 한국 기업 수만 개가 있고 투자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인이 이곳에서 발전하고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한진 코트라(KOTRA) 중국본부장은 "현재까지는 기업 간 협력분야가 굉장히 제한돼 있다"면서 "중국이 필요한 기술협력 등에서 큰 방향을 얘기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빨리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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