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지 두달만에…뉴욕시, 코로나 우려에 교실폐쇄 예고
'식당·헬스장 놔두고 안전한 학교부터 먼저 폐쇄' 지적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지난 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앙이었던 뉴욕시가 다시 교실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3일(현지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학부모들이 이르면 월요일(16일)부터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며 시내 모든 공립학교 폐쇄 가능성을 예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지난 9월 하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오랜만에 문을 연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뉴욕시가 다시 학교 문을 걸어 잠그려는 것은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시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비율이 3%를 넘으면 대면수업을 중단하겠다고 일찌감치 기준을 정한 바 있다.
최근 일주일간 뉴욕시 평균 양성률이 2.85%를 기록해 3% 돌파를 코앞에 두자 내주 초부터 바로 학교를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수치가 매우 가까워졌다"면서 "우리는 다시 학교를 돌려줄 것"이라며 이번 폐쇄는 일시적인 조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리처드 카란사 뉴욕시 교육감도 전날 밤 교장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든 학교가 잠시 동안 완전 원격수업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NYT는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학생들이 대면수업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높은 식당, 술집, 헬스장은 놔두고 학교부터 폐쇄하겠다는 뉴욕시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앞서 더블라지오 시장은 식당 실내 식사 허용도 코로나19 양성률이 2%를 넘으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2%를 훌쩍 넘어선 이때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NYT가 지적했다.
반면 뉴욕시 학교들의 지난달 무작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률은 0.17%에 불과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시장에게 학교 폐쇄를 명령할 권한이 있다면서도 "문제는 학교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다"며 일침을 놨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시가 지역사회 전체의 바이러스 확산 정도가 아니라 학교 자체의 감염률에 따른 맞춤형 기준을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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