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백신 기대·기업 실적 호조…다우, 1.37% 상승 마감

입력 2020-11-14 06:41
뉴욕증시, 코로나 백신 기대·기업 실적 호조…다우, 1.37%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와 기업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9.64포인트(1.37%) 상승한 29,479.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14포인트(1.36%) 오른 3,585.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70포인트(1.02%) 상승한 11,829.2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4%가량 올랐다. S&P500 지수는 2% 이상 올랐고, 나스닥은 약 0.5%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나스닥 대비 이 정도로 큰 폭 오른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백신 개발 상황을 주시했다. 악화한 코로나19 상황과 백신이 곧 나올 것이란 기대가 맞서는 중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도 곧 3차 임상시험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이 조만간 나오고, 이로 인해 내년에는 경제 활동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한층 커졌다.

반면 미국에서 지속해서 하루 1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현재 상황은 악화일로다. 전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15만 명도 넘어섰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등도 이날 강화된 여행 자제 권고안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전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단기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전일 주요 지역의 봉쇄 강화 등에 따른 불안감으로 약세를 나타냈지만, 이날은 백신 개발 기대가 다시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전국적인 재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관련 참모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가 4~6주간 전국적 봉쇄 필요성을 언급해 우려를 자아냈던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 측의 다른 코로나19 참모들은 전국적인 봉쇄는 고려하지 않으며, 식당 등 고위험 부문에 대한 표적화된 대응을 지지한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오스터홀름 박사도 자신이 전국적인 봉쇄를 권고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주요 기업 실적이 양호했던 점도 증시 강세에 힘을 보탰다.

디즈니와 시스코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스코는 이날 7% 이상 급등하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디즈니 주가도 2% 넘게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3.8% 이상 급등했다. 산업주는 2.15% 올랐고, 기술주도 0.86%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7.0으로, 전월 확정치인 81.8에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81.5도 밑돌았다.

반면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2% 상승보다 높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까지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는 훨씬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4분기에는 회복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으로 내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를 표했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사미 차 수석 경제학자는 "여전히 뒤처져 있는 가치주에 우호적인 경제 회복 기대 거래가 나타나는 환경이다"면서 "시장은 내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경제의 회복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88% 하락한 23.1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