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백 코로나 백신 거부하던 브라질 대통령 구매 시사

입력 2020-11-14 02:20
중국 시노백 코로나 백신 거부하던 브라질 대통령 구매 시사

'구매 불가' 입장서 후퇴…화이자와도 구매 협상 진행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 구매를 시사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시노백이 개발하고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와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코로나백 구매를 허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백 구매 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코로나백 4천600만개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계약은 하루 만에 전격 취소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백 구매에 반대한 것은 극우 성향 지지자들의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반영한 것이자 2022년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를 견제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도리아 주지사 간에 갈등이 심화했고, 백신 확보가 급한 다른 주지사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자체 예산으로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논란이 확산했다.

시노백은 부탄탕 연구소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코로나백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최근 국가위생감시국에 백신 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시노백과 백신 4천600만개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600만개는 12월까지 수입하고 나머지 4천만개는 부탄탕 연구소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파울루주와 별도로 보건부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7월 말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특별예산안에 서명했다.

코로나백과 마찬가지로 아르트라제네카 백신도 국가위생감시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최근 3상 임상시험 중인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화이자 브라질 법인은 브라질 정부가 수입을 결정하면 내년 1분기 중에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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