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살인의 추억…'요크셔 리퍼' 서트클리프 병원서 숨져
1975∼1980년 잉글랜드 북부서 여성 13명 살해·7명 미수
"신의 임무"라고 밝혀…기저질환에 코로나19 걸렸다 결국 사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1970년대 영국 잉글랜드 북부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살인광 '요크셔 리퍼' 피터 서트클리프(74)가 13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그가 복역 중이던 더럼주의 프랭크랜드 교도소는 서트클리프가 북더럼 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서트클리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만인 그는 최근 심근경색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당뇨 등 여러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19세기 영국의 살인자인 '잭 더 리퍼'를 본떠 '요크셔 리퍼' 또는 '요크셔 칼잡이'로 불렸던 그는 영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범 중 한 명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여성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그는 1975년 리즈 지역에 살던 네 아이의 엄마 윌마 맥칸(28)을 처음으로 살해했다.
이후 1980년까지 웨스트 요크셔와 그레이터 맨체스터 등에서 드러난 것만 총 13명을 살해하고 7명의 살해를 시도했다.
그는 주로 망치로 피해자를 뒤에서 내려친 뒤 칼이나 드라이버 등으로 난자하거나 토막을 내는 등 잔혹한 방식을 사용했다.
1974년 결혼한 그는 여성 매춘부 등에 집착했다.
그는 자신의 살인이 "신으로부터의 임무"라고 말했지만, 그에게 살해당한 이가 모두 매춘부는 아니었다고 BBC는 전했다.
서트클리프가 한창 살인 행각을 벌일 당시 경찰은 이들 지역에서 여자 혼자 밤에 외출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1970년 후반 대대적인 살인사건 조사에 착수, 150명의 경찰관이 1만1천회의 조사를 벌였지만 그를 조기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아홉 차례나 서트클리프를 조사했지만, 그는 그때마다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갔다.
그는 1981년 1월 체포된 뒤 기소됐고, 종신형을 받았다.
그러나 편집성 조현병으로 30년간 병원에서 지내다 2016년 프랭크랜드 교도소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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