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광군제 '훈풍'…신라면·불닭면·비비고만두 '불티'

입력 2020-11-13 11:38
식품업계 광군제 '훈풍'…신라면·불닭면·비비고만두 '불티'

작년보다 매출 2배 이상도…한식 인기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1∼11일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징동'과 '알리바바' 등에서 약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약 42억원의 2배가 넘는 실적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11월 11일 하루 광군제 행사가 진행됐고, 올해는 11월 1∼10일 사전 예약 기간이 생겨나 판매 기간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의 간판 수출 상품인 불닭볶음면은 '징동' 수입 라면 랭킹 1위에 올랐고, '알리바바'에서도 최고의 즉석 라면 랭킹 4위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광군제 한정판 불닭볶음면 패키지를 출시하고, QR코드 추첨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가격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현지 인기 광고 모델을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비비고 만두, 국물 요리, 죽, 햇반컵밥 등 주력 상품을 앞세워 재미를 봤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11일 광군제 행사로 중국에서 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원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비비고 만두는 현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만두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까지는 중국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비비고 왕교자 옥수수맛(Flavor)'의 인기가 높았다면 올해는 '김치왕교자'의 인기가 커졌다"며 "실제로 올해 광군제에서 김치왕교자는 징동에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9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또 비비고 김치찌개 역시 징동에서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310% 뛰는 등 한식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광군제 당일인 지난 11일 하루 1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작년 광군제 때보다 30% 증가했다.

신라면·안성탕면·너구리 등 농심 대표 제품 8종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고, 신라면 봉지 5개입 제품과 김치라면 봉지 5개입 제품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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