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또 말라리아약 주장…"소모적 논쟁 재현 가능성"
"코로나 2차 확산하면 조기 사용해야"…전문가들 "과학적 근거 없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비해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구충제 이버멕틴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나온 발언으로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물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이 재현될 수 있다고 브라질 주요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코로나19가 2차로 확산해 감염되더라도 빨리 치료하면 된다"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이버멕틴을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이버멕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방역에 혼선을 초래하고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의 방역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위생, 조기 진단·치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상업시설 영업 중단 등 지방 정부의 격리 조치에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에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클로로퀸을 사용했다면 사망자의 30%는 죽음을 피했을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렀다.
당시 이 발언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5만 명을 넘은 직후 나왔으며, 그는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사회적 격리 조치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장은 두 차례에 걸친 보건부 장관 교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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