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커져…대도시 환자 증가세
북동부 일부 지역은 공공보건 재난지역 지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한동안 진정세를 보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요 대도시의 민간 병원에서 최근 들어 코로나19 유사 증세를 보여 의료진을 찾거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상파울루 시내 대형 민간 의료시설인 시리우-리바네스 병원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지난달 80명 선까지 줄었다가 지금은 120명으로 늘었다.
120명 가운데 50명 정도가 중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환자실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은 다른 대형 민간 병원도 마찬가지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사회적 격리가 느슨해지고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차 확산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재확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동부 일부 주(州)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공공보건 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지난달 말 바이아주와 세아라주를 공공보건 재난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주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했다.
연방정부가 공공보건 재난지역으로 지정하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행정적 절차가 축소되고 구호물자 우선 지원대상이 된다.
브라질에서 북부와 북동부 지역은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74만8천375명, 누적 사망자는 16만3천37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만∼2만 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엔 4만8천331명으로 늘었고, 신규 사망자는 544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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