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상황 악화 우려 혼조 출발

입력 2020-11-12 23:48
뉴욕증시, 코로나19 상황 악화 우려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49포인트(0.61%) 하락한 29,218.1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46포인트(0.43%) 내린 3,557.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8포인트(0.14%) 상승한 11,802.91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불붙었던 투자 심리가 다소 냉각됐다.

백신이 조만간 나온다고 하더라도 보편적인 접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점이 부담이다.

반면 겨울철을 앞둔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지난 봄 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따라 뉴욕과 샌프란시스코가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기로 하는 등 경제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참모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4~6주간의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경제를 제 궤도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및 경제 봉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백신 기대로 큰 폭 오른 경기 순환주가 부진하고, 반대로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백신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은 꾸준히 나올 전망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탁월한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모더나도 곧 3차 임상시험 잠정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모더나는 전일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수일 내로 결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 지표가 양호했던 점은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만8천 명 줄어든 70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4만 명보다 적었다.

고용시장이 우려보다는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물가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전월비 0.1% 하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에도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도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다. 시장 예상 0.2% 상승을 하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인베스코의 세바스티안 맥케이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사람들이 백신을 출시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지에 대한 현실을 깨닫고 있다"면서 "의학 전문가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으로 빠르게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의 흐름은 더블딥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6%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9% 오른 41.82달러에, 브렌트유는 0.71% 상승한 44.11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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