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입원…"건강상태 악화아냐"(종합)
우크라 코로나19 확산 심각…"하루 1만1천여명 확진, 역대 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이번 주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2) 대통령이 입원했다고 현지 대통령실(비서실)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실 실장 고문 미하일 포돌략은 이날 젤렌스키가 수도 키예프의 대통령 총무실 산하 '페오파니야'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과 함께 감염된 비서실장 안드레이 예르막도 역시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돌략은 젤렌스키가 병원에서도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병실에 별도 집무실이 마련됐고 화상회의를 위한 통신선도 연결됐다고 소개했다.
대통령은 보좌관도 없이 혼자 격리하고 있으며, 가족과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옐레나와 이들의 아들은 지난 6월 확진돼 입원 치료를 받고 회복된 바 있다.
포돌략은 이후 대통령 입원이 건강 악화 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하자 업무와 격리 치료를 함께 하는 데 병원이 환경이 더 좋아 입원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확진 이후 변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체온이 다소 변동이 있었을 뿐 다른 증상은 없다"면서 "페오파니야 병원으로 옮긴 이유는 그곳의 임시 집무실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대변인 율리야 멘델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0일 입원했다"고 전하면서 "병원이 자가격리와 환자 보살핌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멘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입원 중인 예르막 비서실장 모두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소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관저에서 격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이웃한 우크라이나에선 최근 들어 하루 8천~1만1천 명 대의 신규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도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1만1천57명의 신규확진자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50만865명으로 증가했다.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날 지난 8월부터 시행해 오던 4단계 방역 조치를 철폐하고 전국을 단일 구역으로 묶어 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20명 이상이 참여하는 행사와 디스코텍 등의 영업이 금지됐고, 식당과 카페도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는 문을 열 수 없게됐다.
시내 및 도시 간 대중교통은 입석 승객 없이 좌석 승객으로만 운행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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