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재개 허용

입력 2020-11-12 02:08
브라질, 중국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재개 허용

임상시험 지원자 사망 원인 백신과 무관 결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 당국이 중국 시노백(Sinovac)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coronavac) 3상 임상시험 재개를 허용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노백이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와 함께 진행해온 코로나백 3상 임상시험을 재개하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코로나백 임상시험 중단의 이유가 된 '심각한 부작용'에 관한 정보를 부탄탕 연구소로부터 받았으며, 이를 근거로 임상시험 재개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위생감시국은 시노백 백신 3상 임상시험 지원자인 30대 남성이 지난달 29일 사망한 것과 관련, 지난 9일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했다.

평소 중국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가위생감시국의 임상시험 중단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를 정적인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에 대한 승리로 규정하기도 했다.

도리아 주지사는 지난달 시노백과 백신 4천600만개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접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상파울루주 정부와 경찰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되며,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노백 백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시노백과 함께 임상시험을 이끌어온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시노백 백신과 임상시험에 관한 모든 정보를 국가위생감시국에 보냈다면서 임상시험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적 연구의 윤리성을 평가하는 국가연구윤리위원회(Conep)는 전날 시노백 백신 임상시험 재개를 권고하면서 부탄탕 연구소 주장에 힘을 실었다.

브라질에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려면 보건부 산하 국가보건위원회(CNS)에 연계된 국가위생감시국과 국가연구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지난달 19일에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지원자 1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사망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제로 접종한 것이 아니라 백신 후보의 효과 검증 차원에서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받았으며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임상시험이 중단되지는 않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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