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중·러 중심 상하이협력기구, 더 단결할 것"

입력 2020-11-11 16:35
중국 매체 "중·러 중심 상하이협력기구, 더 단결할 것"

中매체, SCO 정상회의 선언문서 "코로나19 오명화에 반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모인 상하이협력기구(SCO)가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 더욱 단결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까지 참여해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2017년 인도와 파키스탄도 가세해 회원이 8개국으로 늘었다.

미국 대선이 끝난 뒤 지난 10일 화상 연결 방식으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은 다자주의를 수호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밀어붙인 덕분에 SCO의 협력이 황금기를 맞았다고 11일 평가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SCO는 더 단결하고 있으며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는 더욱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항해 우군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는 반드시 일방주의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외부세력이 어떤 구실로라도 회원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SCO는 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선언문에서 다자주의의 기초에서 다극화한 세계질서를 구축해 세계와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공고히 하자고 제창했다.

또 국가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하고 내정 불간섭과 함께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등의 원칙을 따르며 정치외교 수단으로 충돌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SCO는 선언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용해 오명을 씌우는 것에 반대하며 국제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책임론'을 줄기차게 제기했던 것에 맞서 중국을 엄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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