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세안 회의 앞두고 "미국이 지역 협력 해쳐"
"바이든 정부의 아태정책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을 상대로 우군 확보를 시도하면서 미국이 지역 협력을 해친다고 비난했다.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2∼15일 화상회의로 열리는 중-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뤄 부부장은 이어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과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의의 배경에 대해 "미국의 정책이 지역 협력을 해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를 비판하고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미국은 코로나19, 대만.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에서 끊임없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쳤으며 중미 관계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 9일 홍콩 내 인권 탄압 혐의로 홍콩 관료 4명을 추가 제재하기로 한 점을 언급했다. 또 지난주에는 위구르족 분리주의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을 테러단체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놓고 "이중기준"이라면서 "매우 뻔뻔한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인민의 보편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충돌과 대항이 아니라 상호존중과 협력, '윈윈'의 관계를 추구한다"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뤄 부부장은 이와 함께 "미국이 중국과 마주보고 걸으며 갈등을 통제해 중미 관계를 올바른 궤도에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대한 평가를 요구받고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 앞으로 구성될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대해 지금 말하기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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