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한일 정치인, 반일·혐한 감정 부추기지 말아야"
일본 언론 기고문 "한일 현안 정치 이용 유혹에서 벗어나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한일) 양국 정치인은 반일·혐한 감정을 부추기고 현안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11일 자 마이니치신문 기고문을 통해 한일 관계에서 "정치 분야의 협력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0월 6일 새 체제가 출범한 한일의원연맹이 우선 대처해야 할 과제는 경직된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찾는 일"이라며 "얼마 전 서울을 방문한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도 그런 인식에 일치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7명은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12~14일 일본을 방문한다.
김 회장은 "우리는 이번 방일을 통해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위안부와 징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경제·안보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 간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양쪽 모두 상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한국 사회는 전후 일본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과거 식민 지배를 반성한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발표해 계승해온 사실을 제대로 평가해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사회에서 '혐한' 혹은 '반한' 발언이 난무하게 되면 식민 지배로 한국의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는지 일본인은 정말 모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한국인에게 심어준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상호 불신 극복에는 지일파, 지한파 오피니언 리더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양국 지식인이 연대해 양국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양국 정상이 문제 해결을 향해 정치적 결단을 내리도록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전날 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선 한일 갈등 현안인 일제 징용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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