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원서 아동학대 또 드러나…이번엔 7살 소년 환자 폭행

입력 2020-11-11 11:10
러 병원서 아동학대 또 드러나…이번엔 7살 소년 환자 폭행

결핵 치료 시설서 잇따라 발생…보호자 없는 '폐쇄성' 지적도

현지 전문가 "아동 치료 기관에 감시용 CCTV 설치 필요" 주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병원 직원들이 어린 환자들을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따라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보시비르스크주(州)의 주도인 노보시비르스크시(市)의 한 결핵 전문병원에서 이 병원 직원이 환자로 보이는 7세 소년의 머리를 때리는 동영상이 최근 SNS에 올라왔다.

동영상 속에서 문제의 직원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 소년의 머리를 손으로 내려쳤다.



현지 일부 언론은 낮잠 시간에 제대로 잠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이 소년을 때린 것 같다고 보도했다.

수사기관은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전염 가능성이 있는 결핵을 치료하는 병원 특수성 탓에 일정 연령의 환자들에 대해서는 보호자와 떨어져 치료를 받게끔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폐쇄성 탓에 전문가들은 이와 비슷한 아동 학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주에도 이 병원 간호사의 아동학대 정황이 담긴 동영상이 SNS에 공개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동영상에서 간호사는 3살 된 어린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붙잡은 뒤 그대로 침대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현지 누리꾼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병원은 문제의 간호사를 해고했고,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 간호사를 아동학대와 관련한 혐의로 수사 중이다.

안드레이 트라브니코프 노보시비르스크주 주지사는 지난 9일 "병원 전반의 업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부서에 해당 의료시설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대통령 아동권리 담당 전권대표인 안나 쿠즈네초바는 아동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기관이 준수해야 할 내용을 담은 기준설정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에 관련 내용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아동 환자 치료 기관 내 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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