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보급 대작전 임박…대량 항공수송에 초저온 보관까지

입력 2020-11-11 09:25
수정 2020-11-11 11:57
미국 백신보급 대작전 임박…대량 항공수송에 초저온 보관까지

화이자, 국내외 초정밀 수송전략 수립

-70℃ 유지 용기·드라이아이스 준비

"주차장 대량접종 진풍경 펼쳐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효과가 탁월하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보급 전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최대 6억회분에 달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몇달 내에 배분하고 접종하는 전례 없는 임무에 곧 들어갈 수 있다.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부 장관은 마지막 임상시험 중인 화이자 백신에 대한 승인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면 다음달 미국인들에게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역과 독감 사례에서 보듯이 백신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임무는 전혀 새로운 모험은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백신을 짧은 기간에 대량 보급해야 한다는 점, 대다수 백신에 2회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 일부 백신은 초저온 상태로 보관돼야 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어려움이 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는 독감 백신과 달리 보관 때 반드시 영하 70도가 유지돼야 한다.

미국에 보급될 화이자 백신은 미시간주 칼라마주에 있는 화이자 최대의 생산시설에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화이자는 컨테이너, 트럭, 항공기를 이용한 수송 작업을 시계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정확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보온 기능이 있는 각 컨테이너에는 백신이 5회분씩 담긴 유리병 975개가 초저온을 유지할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실린다.

매일 트럭 6대가 이들 백신을 페덱스, UPS, DHL과 같은 항공 특별수송업체들로 배달한다.



이들 화물은 미국 내에는 하루나 이틀, 전 세계에는 사흘이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화이자는 백신 배달을 위한 항공편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루 평균 20차례씩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덱스는 드라이아이스를 대량으로 항공기에 실을 수 있도록 민간항공 규제당국의 특별승인도 받았다.

드라이아이스가 사고로 기내에서 기체로 승화해버리면 항공 승무원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백신 수송 용기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용기를 여는 것은 하루 두 차례로 제한된다.

백신은 수송 용기에서 2주 정도 보관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들은 특수 냉장고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보급 계획은 개인병원 같은 작은 의료원보다 대규모 접종 시설을 염두에 두고 수립된 것으로 관측된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줄리 스완은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최소한 초기에는 병원이나 코로나19 검사소처럼 주차장에 건축된 대형보급시설을 찾아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병원이나 보건소들에 초저온 보관기기를 사들일 것을 현시점에서는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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