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급증' 레바논, 14일부터 전국 봉쇄령

입력 2020-11-11 02:20
'코로나 급증' 레바논, 14일부터 전국 봉쇄령

이달 말까지 상점·식당·공공시설 폐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바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에 맞서 전국적인 봉쇄령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 dpa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임시 총리인 하산 디아브는 이날 국방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전국적인 봉쇄 조처가 이달 14일부터 30일까지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상점 대부분과 식당, 공공시설이 봉쇄기간 문을 닫는다.

다만, 공항과 항구는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디아브 총리는 TV 연설에서 국가가 매우 위험한 국면이라며 "레바논 국민이 조처를 따르면 우리는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사람을 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약 680만명인 레바논에서는 9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만5천355명이고 이들 중 732명이 사망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레바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5일 2천89명, 6일 2천142명, 7일 1천769명, 8일 1천139명, 9일 1천119명으로 1천명을 훨씬 넘는다.

레바논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 야간 통행금지, 술집 폐쇄 등 여러 조처를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이번 봉쇄 조처가 시행되면 레바논 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레바논은 1975∼1990년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의 오랜 내전을 겪었고 현재 막대한 국가 부채, 높은 실업률 및 물가 등 경제 위기가 심각하다.

하산 디아브는 지난 8월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 폭발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를 발표했지만 새 내각이 꾸려지지 않으면서 계속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정치권 쇄신을 요구하는 시위로 1년 전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사드 하리를 다시 신임 총리로 지명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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