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방송 "해리스부통령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 딸" 오보 사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방송사가 미국 대선 결과를 보도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해 "불법 이민자의 딸"이라고 잘못 표현해 비난이 빗발쳤다.
10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TV3 앵커는 8일 오후 1시30분 뉴스를 진행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인도 출신 불법 이민자의 딸'이라 칭하고, '검은 피부의 여성'이라고 피부색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 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 역시 암 연구자였다.
외할아버지는 인도에서 미국의 국무장관과 같은 정부 직책을 맡았던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특히 해리스의 어머니인 샤말라 고팔란은 인도 최상위 계급 브라만으로, 19세 때인 1958년 UC버클리대학 영양학과 내분비학 석사과정에 합격해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TV3가 해리스에 대해 잘못 보도한 영상은 SNS에 곧바로 퍼졌다.
네티즌들은 "해리스의 어머니는 명문대에 합격해 유학했다. 불법 이민자 아니다", "오보를 공개로 사과하라"고 비난했다.
이에 TV3는 다음날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실수를 사과드린다"며 "그는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의 딸이며, 앞서 보도한 내용(불법이민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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