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복에도 공화 의원·주지사 "바이든 승리" 축하 이어져(종합)
'배럿 대법관 반대' 콜린스 "통치준비 보장해야" 공화 상원의원 3번째
오하이오 주지사도 축하 대열 합류…전 공화의원 30명 "트럼프 승복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복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내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관련해선 증거 제시 등 정상적인 법적 절차를 거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면서 축하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콜린스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당선인의 명백한 승리에 축하를 전한다"며 "대통령직 인수가 중요하다. 차기 행정부에 내년 1월 20일 통치할 준비를 보장하기 위한 모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콜린스 의원의 승복 메시지는 밋 롬니, 리사 머코스키 의원에 이어 공화당 상원의원 중에서는 세 번째다. 공화당 상원의원은 53명으로,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 등 상원 지도부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대선 직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상원인준 투표에서 공화당 내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예상을 뒤집고 5선에 성공했다.
그는 "대통령 등이 일부 주(州) 선거 결과에 의문을 품는 것으로 안다"며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절차가 있다. 그렇게 할 기회를 얻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이들이 지금 당장 확실성을 갖길 원하는 것을 알지만 우린 분명한 방향을 갖고 있고 그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인내심을 갖길 촉구한다"고 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의 축하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투쟁을 인정하면서도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드와인 주지사는 "트럼프 변호인단은 선거와 관련된 모든 법적 문제나 부조리에 대해 법정에 증거를 제출할 권리가 있다"며 "소송이 결론 나고 선거 결과가 인증되면 모든 미국인은 결과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 트럼프 캠프의 명예 공동의장인 드와인 주지사의 발언은 오하이오 공화당 입장과는 상반된다고 더힐은 전했다.
오하이오 공화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디어가 바이든 승리를 선언한 것은 시기상조이며 무책임한 처사"라며 "대통령은 사기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지역에서 법적 이의제기를 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역시 공화당 소속인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도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한 바 있다.
한편 전직 공화당 의원 30명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 결과 승복과 함께 근거 없는 선거사기 주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헌법에 선서한 전직 공화당 의원으로서 우리는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트럼프의 발언은 선거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시도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민주주의 기반이기에 모든 투표는 집계되어야 하고, 후보자들은 최종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 또는 신념과 상관없이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것을 국가가 승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한에는 고든 험프리 전 상원의원, 미키 에드워즈 전 하원의원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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