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누가 미국 대통령 되든 긴밀히 협력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혼전 양상을 보이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터키 외무 장관이 "누가 당선되든 차기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가 당선되든 우리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미국의 새 행정부를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성실한 접근을 원한다"며 "물론 우리 역시 미국이 성실히 응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터키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정은 가장 어려운 순간에 분명히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 미국 대선은 지난 3일 투표 이후 개표 나흘째인 이 날까지도 당선인이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대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사실상 대선 불복을 예고하고 있다.
냉전 시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최전선에서 소련의 남하를 저지한 터키는 미국의 주요 우방이었다.
그러나 2016년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터키가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경색됐다.
터키는 미국의 강한 반대에도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했고, 이에 미국은 터키에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했다.
아울러 터키는 2018년 미국인 목사 투옥과 관세 갈등 등으로 대미 관계가 얼어붙어 리라 폭락사태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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