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괜찮다지만…봉쇄 속 등교가 불안한 학생들

입력 2020-11-06 18:50
프랑스 정부는 괜찮다지만…봉쇄 속 등교가 불안한 학생들

교사노조 11월 10일 파업계획…학생들도 온·오프라인 항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하겠다며 내린 두 번째 봉쇄령은 학교를 열어뒀다는 점에서 지난봄 봉쇄령과 차이가 있다.

정부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겠다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우려라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심할 때는 하루에 5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질 정도로 상황이 나쁜데도 학교에서는 강화된 보건 수칙을 따를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적절한 거리를 두라고 하지만 그러기엔 학생 숫자가 너무 많고, 일정한 시간마다 환기하라고 하지만 구내식당에는 통풍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하루에 최소 한번씩은 소독을 주문하는데, 그러기엔 인력이 부족하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학교에서 정부가 정한 보건 수칙을 지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는 발 디딜 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이들로 꽉 찬 좁은 복도,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매점 앞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11월 2일 개학 첫날부터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산발적으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고, 11월 10일에는 교사 노조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교사 노조는 등교하는 학생 숫자를 조절해 분반 수업을 진행하고, 교직원을 추가로 채용하며, 학생들에게 무료로 마스크를 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의 불만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 출연해 "학교는 통제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블랑케르 장관은 개학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1천200만여명 중 3천528명, 교직원은 100만여명 중 1천525명이라며 "다른 집단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5만8천46명 증가해 총 160만1천3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367명 늘어 3만9천37명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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