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유력에 K-뉴딜지수 상승세…1주간 10% 올라

입력 2020-11-08 06:12
수정 2020-11-08 08:30
바이든 승리 유력에 K-뉴딜지수 상승세…1주간 10% 올라

2차전지·바이오 약진 두드러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주가가 다소 부진했던 BBIG 종목이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면서 반등을 시도하자 이들 종목을 포함하는 K-뉴딜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6일 한국판 뉴딜 선도기업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5포인트(1.12%) 오른 2,891.55로 마감했다. 미 대선 투표 전날인 지난 2일 이후 5일 연속 상승세다.

이 지수는 거래소가 지수 출시 계획을 발표한 직후이자 역대 최고점을 찍은 지난 9월 4일의 3,133.10과 비교하면 아직 7.71%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 대선 직전인 10월 30일(2,641.25)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9.48%나 올랐다.

[표] KRX K-뉴딜지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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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명│ 종가 │ 종가 │ 변동률 │

│ │(20.10.30)│(20.11.6)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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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BBIG K-뉴딜지수 │ 2,641.25│ 2,891.55│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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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2차전지 K-뉴딜지수│ 3,442.15│ 3,926.06│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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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바이오 K-뉴딜지수 │ 2,989.15│ 3,290.82│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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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인터넷 K-뉴딜지수 │ 2,280.59│ 2,452.16│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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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게임 K-뉴딜지수 │ 1,117.75│ 1,177.02│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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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이 지수는 BBIG 4개 업종별로 3개 종목씩 모두 12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구성 종목은 ▲ 2차전지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 인터넷 네이버·카카오·더존비즈온 ▲ 게임 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등이다. 각 종목 비중은 모두 12분의 1로 같다.

이달 들어 증시 전반이 상승세이긴 했으나, 특히 'KRX BBIG K-뉴딜지수에 포함된 여러 종목은 바이든 후보 당선 시 유망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에 힘이 실렸다.

같은 기간 업종별 10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14.06%), 'KRX 바이오 K-뉴딜지수'(10.09%), 'KRX 인터넷 K-뉴딜지수'(7.52%), 'KRX 게임 K-뉴딜지수'(5.30%)도 모두 상승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가 2조달러(약 2천242조원) 규모 친환경 인프라 투자 계획을 비롯한 친환경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영향으로 2차전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차전지 업종은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의 핵심 분야이기도 하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지난달 말과 비교해 LG화학(17.84%), 삼성SDI(12.90%), SK이노베이션(12.75%) 등의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대비되는 정책은 기후변화 정책"이라며 "그린 정책 강화를 통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은 세계적 그린 정책에 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바이든 후보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 '오바마케어'와 고령자 의료지원 제도 '메디케어' 확대 등을 공약함에 따라 헬스케어도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국내 바이오 종목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13.93%), 셀트리온(15.15%), SK바이오팜(5.64%) 주가가 같은 기간 일제히 상승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빅테크)을 겨냥한 반독점 규제를 예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에 실패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규제 시행이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면서 일주일간 네이버(3.79%), 카카오(12.27%), 더존비즈온(6.32%), 엔씨소프트(9.28%), 넷마블(8.12%) 등 IT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루 웨이브 가능성을 반영해 9월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술주의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며 "기업 분할 등 극단적인 빅테크 기업 규제와 시장 금리의 단기 급등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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