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뉴델리…코로나19 확산에 최악 대기오염까지

입력 2020-11-06 13:42
엎친 데 덮친 뉴델리…코로나19 확산에 최악 대기오염까지

신규 확진 3일 연속 6천명대…공기질 지수는 300∼500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인도 수도 뉴델리가 심각한 대기오염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 오전(현지시간) 현지 보건 당국 집계에 따르면 뉴델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1만6천653명으로 전날보다 6천715명 증가했다.

이로써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4일 이후 3일 연속 6천명대를 기록했다. 5일에는 6천842명으로 발병 후 최다 기록까지 세웠다.

마하라슈트라주, 안드라프라데시주 등 기존 '핫스폿'(집중 발병 지역)을 중심으로 인도 전체의 확산세가 주춤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 때 10만명에 육박했던 인도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3만∼5만명대로 줄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41만1천724명으로 전날보다 4만7천638명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4일 뉴델리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3차 유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하순과 9월 중순에도 각각 3천명대 후반, 4천명대 중반까지 급증한 바 있다.



이 와중에 뉴델리의 대기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지난 4일 이후 뉴델리의 미국 공기질 지수(AQI) 기준 수치는 300∼500대를 오가는 등 크게 악화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이 수치가 700∼800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AQI 단계는 ▲ 좋음(0∼50) ▲ 보통(51∼100) ▲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1∼150) ▲ 건강에 해로움(151∼200) ▲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 위험(301∼500)으로 나뉜다.

뉴델리의 대기는 추수가 끝나는 10월부터 나빠지기 시작한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의 잔여물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기오염 저감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발전소와 노후 공장들이 매연을 뿜어내고 도심 빈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더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이 시기에 열리는 디왈리 축제 시즌 때 주민들이 몰려나와 엄청난 양의 폭죽을 터뜨리면서 오염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에 델리 주정부는 5일 올해 디왈리에서는 폭죽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디왈리는 이달 14일이며 인도에서는 이를 전후해 약 한 달가량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와 심장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뉴델리의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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