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상 가스전 방어력 증강에 최신함정 배치키로
'사르-6급' 초계함 배치 추진, 해상 시추시설 방어력 배가
해군력 정책도 변경, 독일에 4척 발주분 초도함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이스라엘이 해상 가스 시추 시설 방어력 증강을 위해 최신형 초계함을 배치한다.
또 기존보다 원거리에서 위협에 대처하고 영토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해군 정책도 바꾸기로 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이스라엘은 다음 달 독일로부터 인수할 '사르-6급' 초계함의 초도함을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3년 독일 선사에 같은 급 초계함 4척을 발주했다.
디펜스뉴스는 이스라엘의 이런 움직임은 올 상반기 키프로스 및 그리스와 해저 가스관 건설 사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키프로스, 그리스,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 공화정부가 참여하는 동지중해 가스 포럼에 이스라엘이 가입한 직후 해상 정책 변경도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해저 가스관 건설 사업은 이스라엘의 레비아단 해상 가스전에서부터 키프로스를 거쳐 그리스 본토까지 1천900㎞ 길이의 동부 지중해 해저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으로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소식통은 최신형 초계함이 배치되면 이스라엘 영토보다 두 배 이상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연안 시설물 방어는 물론이고 카리쉬-타닌, 레비아단, 타마르 가스전 등 배타적 경제수역 내의 해저 가스전 시추 시설 방어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평가서에 따르면 역내 무장 테러 조직들은 해상 가스전을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로켓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들 조직이 가스전 시설물들을 겨냥하는 것조차 분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르-6급 초계함에 장착된 대형 레이더는 독자적인 감시 부대로 기능할 수 있다"며 "또 이 레이더는 '아이언 돔,' '다윗의 물맷돌' 등 다른 방공망과도 연결돼 있고, 위협 징후를 탐지하면 관련 정보를 육상 방어망에도 전달할 수 있어 방어 능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스 시추시설물은 취약한 전략 시설물로 미사일 한 발이면 파국적인 결과가 초래된다면서, 더구나 이스라엘 수입의 98%가 해상을 통해 이뤄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해상 방어력 증강은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엘리 샤르비트 이스라엘 해군 참모총장(소장)도 "배타적 경제 수역과 해상 전략 자산 방어는 이스라엘 해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면서 "이런 자산은 이스라엘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는 임무는 막중하다"고 역설했다.
디펜스뉴스는 앞으로 도입해 배치할 초계함 가운데 일부는 가스 시추 시설 방어에 투입되며, 나머지는 이스라엘 해군의 사르-5급 초계함, 잠수함 및 미사일 공격정과 함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수량 1천900t의 사르-6 초계함은 90%가 이스라엘 디자인으로 건조된 것으로 최대 250㎞까지의 표적 1천 개를 동시에 탐지해 이 가운데 최대 10개의 표적물과 동시 교전할 수 있는 EL/M-2248 AESA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또 주무장으로는 오토멜라라 76㎜ 주포, 25㎜ 원격조정포, '바락 8,' '아이언 돔' 등 대공미사일, '가브리엘 5' 대함 미사일, 어뢰(324㎜) 등을 갖췄다. 또 SH-60 중형 헬기도 운영한다.
수직발사관(VLS) 등을 통해 발사되는 미사일 가운데 바락-8 대공 미사일은 인도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최대 사거리가 100㎞다. 또 가브리엘 5 대함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200㎞의 적 해상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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