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승자 결정 '마지막 퍼즐' 네바다…개표 시한은 12일

입력 2020-11-06 09:56
수정 2020-11-06 18:07
[미 대선] 승자 결정 '마지막 퍼즐' 네바다…개표 시한은 12일

투표자 절반 참여 우편투표 검증에 시간 걸려

우편투표 10일까지 도착분까지 유효…검증 후 공식 발표는 16일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 대선의 승자를 가리기 위해 남은 초박빙 경합주 5곳 가운데 6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기준)까지 개표율이 90%가 되지 않는 곳은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 네바다와 애리조나주다.

이 중 네바다주는 선거인단 수가 6명으로 많지 않지만 살얼음판 같은 승패를 겨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결과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선거구지만 개표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6일 오전 8시까지 개표된 표(개표율 89%)는 약 122만 표로 다른 주에 비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런데도 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해 에런 포드 네바다주 검찰청장은 지역방송 KTNV에 "이번 대선은 다른 때보다 개표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라며 "유권자 모두가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포드 청장은 "우편투표는 중복 투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라며 "투표 부정을 막으려고 서명 검증, 바코드 스캔 등 확인 절차가 많아 개표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네바다주 유권자 180만명 가운데 120여만명이 투표했고 이 가운데 49%가 우편투표 했다고 추산했다. 이곳 법에 따라 우편투표는 선거일인 3일까지 소인이 찍힌 용지가 10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하다.

네바다주에서는 우편투표의 유효성 검증 작업뿐 아니라 잠정투표(유권자의 이름이 명부에 없어 법적 자격이 확실하지 않을 때 일단 기표하는 투표) 개표도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다.

유권자의 법적 자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잠정투표는 약 6만표로 적지 않다.

네바다 주정부는 6일 새벽 낸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사전 투표 12만4천여표를 포함해 19만150표가 개표되지 않았다"라며 "이 가운데 90%가 클라크 카운티 선거구다"라고 밝혔다.

클라크 선거구 유권자 등록 책임자는 7일 오전 3시까지 새로운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네바다주 유권자의 71%를 차지하는 클라크 카운티는 바이든 후보가 한국시간 6일 8시 현재 8%포인트 앞섰다.

주법에 따르면 개표는 12일까지 끝내야 하고 16일까지 검증한 뒤 공식 결과가 발표된다.

남은 경합주 5곳을 놓고 두 후보의 승패를 경우의 수로 따져볼 때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주를 내줘도 12가지 방법으로 이길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을 잃으면 나머지 4곳에서 우세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바다주를 가져가면 당선되는 방법이 3가지로 다소 여유가 생긴다.

NYT 집계 기준 6일 오전 8시 현재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9.4%, 트럼프 대통령이 48.5%로 득표율 차이가 0.9%포인트(약 1만1천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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