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조작돼,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불복' 시사(종합2보)
기자회견서 밝혀 "민주당이 선거 훔치지 않는 한 내가 이겨"
"바이든 우세 여론조사, 공화당 모금 약화시켜"…외신들 "근거 제시 안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 사흘째인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투표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 투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게 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연출하는 상황에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더라도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게 접수된 투표"의 개표 중단을 요구하면서 "나는 이미 대규모 승리를 포함해 많은 중요한 주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불법 투표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의 언급은 현재 그가 앞서 있는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절대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겠다는 속내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플로리다, 위스콘신, 오하이오 같은 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고 나온 여론조사가 "바이든에게 모멘텀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공화당의 자금 모금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애리조나 승리로 계산할 경우 264명)해 17명만 더 가져오면 승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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