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위스콘신주 재검표 과정은…2만표 뒤집기 가능할까

입력 2020-11-06 00:09
수정 2020-11-06 11:55
[미 대선] 위스콘신주 재검표 과정은…2만표 뒤집기 가능할까

트럼프, 0.6%포인트 패배하자 재검표 요구…다음달 초까지 결과 예상

승패 영향 없을거란 관측 나와…2016년 재검표 때도 변화 미미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석패한 위스콘신주에 재검표를 요구하기로 해 향후 절차와 재검표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대선 이튿날인 지난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한 개표 결과가 나오자 재검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위스콘신은 바이든 후보가 163만표, 트럼프 대통령이 161만표를 얻어 약 2만500표가량 차이가 났고, 득표율은 49.4% 대 48.8%로 불과 0.6%포인트 차의 박빙 대결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득표율에서 0.8%포인트 앞서며 2만3천표가량 이겼는데, 이번에도 엇비슷한 수준으로 승패가 갈린 셈이다.

위스콘신은 주법상 두 후보 격차가 0.25%포인트 미만이면 자동으로 주의 비용을 들여 재검표를 해야 있다. 1%포인트 미만일 경우에는 패배한 후보가 비용 지급에 동의하면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개표를 진행한 72개 카운티(주정부 산하 행정단위)는 오는 17일까지 개표 결과를 제출하고, 대선 후보는 결과가 제출된 뒤 첫 업무일 오후 5시까지 재검표를 요구해야 한다.

스테피언 본부장은 위스콘신의 일부 카운티에서 개표의 유효성에 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가 보고됐기 때문에 재검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스콘신 당국자는 개표가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반박하면서도 요구가 들어오면 재검표를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재검표는 위스콘신 선거관리위원회가 재검표를 지시한 이후 3일째 오전 9시까지 시작해야 한다.

재검표 결과는 재검표 지시 후 13일 이내에 보고돼야 한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재검표 결과는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위스콘신 당국자는 위스콘신의 경우 전통적으로 박빙 결과가 나오는 곳이고 과거에도 재검표를 진행한 경험이 많아 신속하고 확실한 재검표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라고 WP는 밝혔다.

위스콘신은 2016년 대선 때도 녹색당 후보이던 질 스타인의 요구로 주 전역의 재검표가 실시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곳 당국자들은 과거 재검표 때 득표 결과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경우는 드물었다고 WP에 전했다.

일례로 2016년 대선 재검표 때 클린턴 후보는 위스콘신 전역에서 713표를 추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844표를 더 얻어 전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폭이 131표 늘어나는 미미한 변화가 있었다.

공화당 소속인 스콧 워커 전 위스콘신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번에 이긴 2만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높은 장애물"이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캠프가 재검표 요구 방침을 밝히긴 했지만 실제 요구 여부는 전체 대선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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