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반군과 교전 '치열'…유엔·미 "중단해야"

입력 2020-11-05 18:37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반군과 교전 '치열'…유엔·미 "중단해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4일(현지시간) 정부군과 지역 반군 간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두 외교 소식통은 포격전을 포함해 격렬한 싸움이 티그라이 지역에서 전개됐다고 말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정부군이 반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역 여당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을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티오피아 군은 TPLF에 충성하는 병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TPLF는 기계화 사단을 보유하는 등 막강한 화력과 군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티그라이 지역 주민은 1억1천만 에티오피아 인구의 5%밖에 안 되지만 군내 주요 인사와 장비는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티그라이 지역은 이웃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가 과거 전쟁을 벌일 당시 병력이 주둔하던 곳이다.



아비 총리도 군사 작전이 앞으로 수일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양측은 심리전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TPLF가 북부지역 정부 주둔군이 투항했다고 주장하자 정부는 거짓 선전이라고 일축하면서 자신들의 군사작전은 한 줌도 안되는 TPLF를 겨냥한 것이지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티그라이는 지난 9월 중앙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강행해 사이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에티오피아 정치에서 전통적으로 권력기반을 갖춘 티그라이는 2018년 아비 총리 집권 이후 소외돼왔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유엔과 미국은 분쟁의 즉각 중지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유엔은 성명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에티오피아의 안정은 소말리아, 수단을 포함한 '아프리카의 뿔' 전체 지역에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미 대선 결과 혼돈에도 불구하고 낸 성명에서 "우리는 비극적 생명의 손실을 애도하며, 평화를 회복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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